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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공원 르포] 재단장 보다 마약·노숙자 해결이 먼저

LA한인타운 인근의 ‘맥아더 공원’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베이프, 주사 바늘, 초점 잃은 눈빛의 노숙자들은 이곳의 실상을 암묵적으로 대변한다.     지난 9일 캐런 배스 LA시장 등이 이곳을 바꿔놓겠다고 공언했다. 300만 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단장하겠다는 ‘맥아더 공원 재연결(Reconnecting MacArthur Park)’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본지 7월10일자 A-3면〉   관련기사 [LA시 재단장 프로젝트 공개] 맥아더공원에 300만불 투입…효과는 글쎄 지금 맥아더 공원의 사람들은 재단장을 반신반의한다. 이곳이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려면 시 정부는 적나라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변화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젝트 계획 발표 다음 날인 10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맥아더 공원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10일 오전 11시, 맥아더 공원 옆 윌셔 불러바드와 알바라도 스트리트 인근에 차를 댔다.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여기저기서 욕설이 귓가를 때린다. 욕설을 내뱉는 이들의 눈빛은 초점이 없다. 정신 질환을 앓는 노숙자이거나 마약에 취한 것이 틀림없다.   조금이라도 그늘이 드리운 곳에는 어김없이 노숙자가 있다. 윌셔길 주변에만 50여명 정도가 맨바닥에 누워있다.     조심스레 공원 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여섯명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손에는 저마다 담배처럼 생긴 긴 모양의 은박지를 들고 있다. 주변에는 부탄가스, 라이터 등이 널브러져 있다. 그중 한명은 허리를 구부린 채 경직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때문이다.   이곳의 현실은 되돌이표다. 지난 2021년 당시 길 세디요 시의원도 150만 달러를 투입, 공원 보수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효과는 미미했다.   시 정부가 고용한 용역 업체 직원 마퀴스(29)는 현재 공원 앞 4칸짜리 임시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마퀴스는 “2021년에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변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잔디 조금 교체하고 쥐 없어진 것밖에는 체감되는 게 없다”며 “보다시피 이곳의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딴 이곳은 한인사회도 유대감을 갖는 곳이다. 지난 2017년 한인들이 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주변으로 무궁화 나무 50그루를 심었다.   무궁화봉사회 회원 10여명은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나와 무궁화를 관리했었다. 요즘은 시 정부로부터 당분간 관리를 중단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기한은 없다.   이 단체 장응용 전 회장은 “이곳이 얼마 전부터 마약 단속 지역으로 지정됐고, 너무 위험해지다 보니 이제는 대낮에 가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 도로부터 개선한다는데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할 건 그 부분이 아니라 노숙자와 마약”이라고 꼬집었다.   공원을 걷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바닥엔 주사 바늘, 콘돔 등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   공원 주변의 노점상들을 지나 바로 옆 작은 골목으로 향했다. 알바라도 스트리트와 웨스트레이크 애비뉴 사이다. 공식적인 길 이름도 없다. 암암리에 ‘LA 좀비 골목’으로만 불린다. 이곳엔 펜타닐 중독자들이 몰려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인분, 쓰레기 등의 냄새가 뒤섞인 악취가 마구 코를 찌른다. 대략 30명 정도다. 대부분 펜타닐 중독 탓에 구부정한 자세로 멈춰있다. 기괴한 소리를 내며 좀비처럼 걷는 마약 중독자가 눈에 띈다. 야구 배트를 들고 노려보는 노숙자도 있다.   이 골목 인근에서 20년간 치킨집을 운영해온 데이비드 김 사장은 “공원 재단장은 정부의 전시 행정일 뿐 효과가 없는 일”이라며 “2021년에 재단장을 한 뒤 오히려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가 몰리면서 치안만 더 나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공원 내 놀이터는 의미가 무색하다. 낮인데도 아이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백인 여성 브릿제(37)는 7가 인근에서 예술 관련 비영리단체를 운영 중이다.   그는 “공원과 주변 지역을 좋게 만든다고 사람들이 오는 게 아니다”라며 “시정부는 그 돈으로 태스크포스부터 구성해서 마약, 노숙자 같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공원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아더공원은 멀리서 보면 평화롭지만, 가까이서 보면 암울하다. 주민들은 그 괴리를 좁힐 수 있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   ━       ☞맥아더 공원은   LA도심 속에서 인간에게 자연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시작됐던 1920년대부터 LA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주변의 극장, 호텔, 식당 등과 함께 LA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공원이다. 앤젤리노들의 ‘정신(soul)’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리처드 해리스가 불렀던 ‘맥아더 파크’는 1968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은 계기였다. LA역사 문화 유적 100호로 지정(1972년)된 것도 이때쯤이다. 맥아더공원이 어그러진 건 70년대 중반부터다. 갱단 간 알력 등으로 슬럼화되면서 쉼터는 어느새 마약, 매춘 등 범죄의 온상이 됐다. 맥아더 공원은 그렇게 시들어갔다. 이곳에 다시 생기가 돌면 LA도 숨을 쉴 수 있다. 정윤재·최준호 기자맥아더 공원 좀비 마약 펜타닐 LA 로스앤젤레스 앤젤리노 미주중앙일보 캐런 배스 마약 노숙자 르포

2024-07-10

배스 USC 장학금, 무어국장 조사 지시…수사관들 경위 서한서 폭로

LA시 경찰국 내사과 일부 수사관들이 마이클 무어 국장의 지시로 캐런 배스 시장의 비위 혐의를 조사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되고 있다.     해당 수사관들은 감사실에 보낸 경위 서한에서 지난해 시장 선거 직후 무어 국장이 내사과 수사관들에게 배스 시장이 받은 USC의 장학금과 관련해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2015년 USC에서 소셜워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실제 2022년 시장 선거 당시 배스의 대학원 장학금 사안은 경쟁 후보였던 릭 카루소 당시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카루소 진영은 당시 배스 후보가 장학금을 받는 대가로 연방정부의 사학 재단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배스 후보는 이에 대해 연방 하원 윤리위원회의 허가에 따라 장학금을 받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연방 검찰도 혐의 부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의 폭로 소식이 알려지자 무어 국장은 19일 “배스 시장과 해당 사안에 대해서 논의한 적도 없고 조사를 진행한 바도 없다”며 “수사관들에게 관련 조사를 지시한 적도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국 내사과는 내부 직원들이 수사 대상이며 외부의 어떤 인물이나 기관에 대한 조사나 수사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폭로 수사관들은 해당 지시가 올해 1월에 이뤄졌으며 지시 이후 정확히 어느 정도의 조사가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청 안팎에서는 지난해 선거 당시 일부 경찰 후원 조직이 카루소 후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배스 시장의 부패 혐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을 상기하며 경찰 조직이 뭔가를 준비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무어 국장이 당시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모종의 압박용 카드로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뒷조사 국장 배스 시장 배스 후보 캐런 배스

2023-12-20

캐런 배스 LA시장 취임 1년 성적 ‘기대 이하’

캐런 배스 LA시장은 임기 첫 1년 동안 공약을 어디까지 실천했을까. 그리고 한인사회는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내일(12일)은 지난해 배스 시장이 재벌 출신 릭 카루소 후보를 누르고 시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최초 흑인 여성 시장,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서 주관으로 화제를 모았던 취임식에서 그는 홈리스 구제와 치안 확보,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소수계 사회도 돌보고 비즈니스 활성화와 일자리도 챙기겠다고 했다.     홈리스 구제는 총 8000만 달러가량을 투입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총 2만100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이 숫자가 실제로 홈리스들이 길거리를 떠나 집과 일자리에 정착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범죄는 시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폭력범죄가 4.6% 줄었으나 재산 대상 절도 등 범죄는 2.1%나 늘었다. 길거리와 소규모 업체, 주택에 대한 절도 범죄의 상당수가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LA시민들이 겪는 범죄 피해는 적잖게 늘어난 셈이다.       그렇다면 한인사회는 배스 시장의 공약 실천을 어떻게 평가할까. 본지 웹사이트(koreadaily.com)를 통해 최근 1주일 동안 배스 시장의 주요 정책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설문에는 한인 836명이 참여했다. 가장 큰 동력으로 추진됐던 ‘홈리스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75.7%가 ‘매우 못했다’고 답했으며 ‘잘했다’는 답변은 1%에 불과했다. 홈리스 문제가 연결된 주거 시설 확보에 대해서도 66.4%가 ‘매우 못했다’, 21.9%가 ‘못했다’고 답했다.     사우스LA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김기수(65)씨는 “정부 통계를 보면서 조금 개선됐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겠지만, 실제 길거리와 업소 주변을 보면 그런 개선이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방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안 했다. 하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죄 척결과 공공안전 확보’에 대해서도 74.9%가 ‘매우 못했다’고 답했다.     연이은 스매시 앤 그랩 범죄와 이에 대해 충분한 기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스 유 10지구 시의원 후보는 “생활 주변에 범죄가 늘어나면서 한인들이 매우 불편한 생각을 가진 현실이 여론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안에 모든 것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정책 기조가 맞는다면 2년이 지나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고 아니라면 잘못된 단추를 끼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지원’ 분야에서도 ‘매우 못했다’가 57.3%, ‘못했다’가 22.2%를 보여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한인 사회 지원’에 대해서도 66.7%가 ‘매우 못했다’고 답했다.     스티브 강 한미민주당협회 이사장은 “여러 성과가 일부 있었지만, 워낙 문제의 골이 깊고, 반대로 시민들과 한인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아 이런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시정에 시민으로서 동참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최근 취임 2년 차를 앞두고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공보팀 인력을 강화했다. 지난주에는 경찰국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la시장 기대 캐런 배스 배스 시장 홈리스 문제

2023-12-10

배스 성적표, 내주 나온다…시장 취임 1년 앞 민생 행보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이 취임 1주년(11일)을 앞두고 외부 행사를 통해 임기 초반의 치적을 홍보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첫 흑인계 여성 시장인 그가 취임 후 1년의 성과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 임기 2~3년 차의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실은 배스 시장이 이번 주 8개 이상의 공개 행사에 참가해 연설하게 되며, 대부분 민생과 비즈니스들을 챙기는 내용이라며 4일 오전 일정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시장은 4일 오전 샌피드로에서 시 공공업무국 직원들의 도로 보수 공사 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그동안 이상 기온으로 파손된 도로 보수 작업에 열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LA 다운타운에서 ‘클린 LA’ 졸업식에 참가해 시정부에 합류하는 예비 공무원들을 만나 대화했다. 이후 밸리 소재 수자원 시설을 방문해 ‘가뭄없는 LA’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오늘(5일)은 LA로 이전해오는 각종 비즈니스들을 대상으로 시정부의 조달 업무 계약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정부가 비즈니스 친화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포석이다.   배스 시장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홈리스 문제 해소와 공공 안전을 위해 최대한 투자해왔으며 관내로 비즈니스 유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방비책 등을 강구해왔다”며 “시정부는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1년을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시정부는 다음주 시정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각종 통계 수치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홈리스 문제, 편중된 측근들의 핵심 보직 기용, 시예산 낭비 논란 등으로 안팎의 큰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우선 홈리스 구제안인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수천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노숙자 임시 주거지(호텔)를 마련했지만 영구 주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정부는 1만7000여 명의 홈리스들을 구제했다고 밝혔지만 이들 대부분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실 인사에서는 취임 1년 만에 교체한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직책에 연방 하원의원 시절 측근, 특정 비영리 단체 출신, 전임 시장의 관리들을 중용하고 있어 시청 안팎으로 ‘편협’ 논란이 일고 있다.     배스 시장이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임기 2년차 어떤 핵심 과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광폭 행보 배스 시장 캐런 배스 비즈니스 유치

2023-12-04

[취재 수첩] 배스 시장, 자기 사람만 쓰나

캐런 배스 LA시장의 인재풀은 생각보다 좁았다.       그는 취임 2년 차를 이끌 신임 비서실장에 캐롤린 웹 드마시아스를 최근 임명했다. 2기 시정부 조각이 시작된 셈인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망스러운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은 취임 직후 미리 에릭 가세티 전임 시장의 수뇌부들에게 최소 6개월 동안은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때만 해도 능력 있는 인재들을 기용할 것이라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줬다. 하지만 결국 이후 이어진 인사 발표에서는 특정 인종 편중, 전임 시장 시절 인물들 재활용, 자신이 설립한 ‘커뮤니티 코얼리션(CC)’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드마시아스 신임 실장처럼 CC 출신에 전임(비야라이고사 시장) 정부 출신이며, 74세의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 오히려 크게 화제가 되지 않는 배경에는 바로 시청 안팎에서 떠도는 ‘CC 출신 불패’라는 비아냥이 자리한다.     커뮤니티에서 비영리 단체는 그 목적과 활동 반경에 맞게 주민들과 특정 계층을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시청 일은 조금 다르다. 시민 중에는 부자들도 있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홈리스도 챙겨야 하지만 하루하루 노동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목소리 없는’ 시민들도 돌봐야 한다. 시민들이 배스 시장을 선출한 이유도 그것이었다.     시장은 시청 책임자들이 꼭 CC 출신이어야 한다는 인상을 더 주지 말아야 한다. 대학에도 기업에도 연구 단체에도 인물들은 많다. 왜 그들이 지원하기만 기다리고 있는가. 먼저 찾아 나서 그들이 시청에서 봉사하도록 하는 노력은 없냐는 질문을 시민들은 던지고 있다.     물론 기용된 보직자들의 인품이나 능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역시 전임 시장과 CC 출신이기 때문에 갖는 강점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시민은 더 다양한 풀을 통해 참신한 인물들이 발탁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언제 누가 선임돼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시장은 한인사회를 방문했을 때 항상 ‘함께 일하자’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한인들의 기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왜 지원하지 않는지 시장실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왜 ‘CC 사단’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았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이민자, 아시안, 소수계에도 인재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기용하는 것은 소수계 주민들의 시정 참여를 넓히는 일이다.     한인 언론이라서 한인을 기용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 정책의 기준을 쇄신하고, 다민족 사회에서의 원활한 시정을 위해 균형을 잡아달라는 이야기다. 최인성 기자취재 수첩 배스 시장 배스 시장 전임 시장 캐런 배스

2023-11-21

[중앙칼럼] 배스 시장의 잔혹한 여름

캐런 배스 LA시장이 위태롭다. 홈리스 해법은 조롱거리를 넘어서 시민들의 분노 게이지를 높이고, 경찰력 약화를 틈타 대낮에 떼강도가 들끓는다. 무더위 속 파업 릴레이와 퇴거 쓰나미는 시장의 정치력을 시험하고 있다.     배스 시장은 주지사 등 더 큰 선출직에 대한 꿈은 없다고 했다. 시장 연임이 목표로 그 후에는 은퇴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런데 임기 1년 차에 벌써 위기다.   지난해 12월 그의 취임과 함께 홈리스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반년 이상 지난 지금 시민들은 쌍욕(f-word)도 서슴지 않을 정도다.   시민들이 뒷목을 잡게 했던 결정적인 숫자가 있다. 바로 52만 달러다. 최근 열린 LA시의회 산하 하우징 앤 홈리스 위원회에 시 정부 관계자가 구두로 보고한 홈리스 한 명당 지출한 금액이다. 인사이드 세이프에 총 4000만 달러가 투입됐고 홈리스 1400여명은 임시 거처를, 이 중 77명은 영구 거주지를 얻었다. 홈리스 한 사람에 52만 달러나 들여서 집을 사줬냐며 오른 모기지와 렌트비로 허덕이는 시민들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런 와중에 한인타운은 홈리스 텐트 신고 건수 상위권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LA시 민원전화 311로 접수된 타운 홈리스 신고는 총 1398건으로 지역별 비교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시 전체로 봐도 2분기 홈리스 신고는 총 1만7486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라는 오명을 남겼다.   어수선한 가운데 LA경찰국(LAPD) 경관 숫자는 30년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며 9000명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경관 총원은 8967명, 배스 시장은 올 연말까지 9500명을 약속했지만, 폴리스 아카데미는 4주마다 60명 목표의 절반을 못 채우고 있다. 경관 1인당 시민은 430명 수준으로 뉴욕의 235명, 시카고의 218명과 격차가 크다.   시민들의 불만은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최근 본지가 온라인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배스 시장 취임 이후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됐나’는 질문에 84%의 한인은 “그렇지 않다. 말뿐이었고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해당 설문 결과를 다룬 본지 틱톡 계정의 댓글에는 많은 타인종도 “당선 전과 후가 다르다” “시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릭 카루소 찍을걸” 등의 의견을 남겼다.   LA시 근로자 1만1000여명이 파업한 8일 배스 시장의 발언에도 문제가 있다. 그는 “공공안전과 하우징 서비스는 차질 없이 제공된다”고 말했는데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 단 하루 파업이지만 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노조의 지지를 받아온 배스 시장이지만 중재안을 내놨어야 했다. 가주 정치권의 최대 파워 그룹 중 하나인 노조에만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였다는 평이 들린다.   반면 이번 주 3일 내 퇴거 명령을 받은 차이나타운의 저소득층 아파트 세입자에게 배스 시장은 냉정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힐사이드 빌라’ 124세대 주민들로 시 정부의 30년 보증이 끝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렌트비가 최고 3배까지 뛰었다. 세입자들은 시 정부가 아파트를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거절했다. 대신 “시 검찰, 주택국과 장기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는데 당장 내일이 불안한 취약계층을 우롱했다는 비난이 돌아왔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배스 시장은 워싱턴으로부터 ‘러브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벌써 위기설이 제기되면 기회는 다른 이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다. 한국 속담에 ‘여름 하루 놀면 추운 겨울 열흘 굶는다’는 말이 있는데 배스 시장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칼럼 배스 시장 배스 시장 시장 연임 캐런 배스

2023-08-10

[설문 결과] "캐런 배스 이후 달라진 것 없다" 84%

      취임한 지 7개월이 지난 캐런 배스 LA 시장의 능력에 대해 한인들 대다수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리아데일리닷컴이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 이상이 배스 시장 취임 이후 그가 선거 때 공약했던 약속들이 말 뿐이었고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리아데일리닷컴 '그냥 궁금' 코너에서는 "240년이 넘는 LA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된 캐런 배스 LA시장이 취임한 지 7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고 치안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찰관 증원과 거리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여러분의 집과 사업체는 노숙자 문제 및 치안을 포함,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총 응답자 324명 가운데 84.26%에 해당하는 273명이 '그렇지 않다. 말 뿐이었고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는 보기를 선택했습니다.    '개선되고 있다. 에릭 가세티 시장 시절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0%를 조금 넘는 33명에 그쳤습니다. 5.56%에 해당하는 18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배스 시장은 당선 직후 홈리스 위기와 공공 안전, 일하는 가정을 위한 저렴한 주택공급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는 것 같지 않다"면서 "시민들이 당면한 현안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만 신속한 해결책은 없는 속빈 강정 같다"고 평가합니다.   한인타운 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한인 여성은 "배스 시장이 시정을 맡으면 노숙자 문제가 해결되고 자연히 거리도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지금은 실망이 크다"면서 "여전히 걸어다니면서 누군가 행패를 부리지 않을까, 또 나를 차도로 밀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외출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배스 시장이 어쩌다 한인타운을 방문해 일부 한인을 만나는 것 같은데 정작 필요한 인사나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서 한인타운 발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또 지금보다 더 나은 한인타운과 LA시를 위해 LA 시 당국과 한인 커뮤니티가 어떻게 공조할 지에 대해서 논의하는 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심지어 배스 시장 곁에는 한인사회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보좌진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배스 시장에게 가장 크게 실망하는 부분은 역시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홈리스 문제 해결이 더디고 제대로 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과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해석입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홈리스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산너머 산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예산 사용과 관련해 너무 많은 곳에 분산해 사용하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아도 효율성은 낮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홈리스를 위한 임시 거처를 마련하면서 새 영구 주택도 짓고, 육체 및 정신 건강 치료와 직업 훈련에도 적지 않은 예산을 배정합니다. 물론 모두 필요한 일이지만 최우선적이고 근본적으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써야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새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은 그 이상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웨스트 LA 지역에 홈리스와 관련해 재향군인 출신 홈리스를 위한 주택을 신축해 놓고도 두 달이 넘도로 절반 이상이 비어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시 정부 기관 내에서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방증 아닐까요? 결국 헛돈 쓰고 헛심 쓰는 결과만 초래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지금이라도 홈리스 문제를 비롯, 자신이 선거 기간에, 그리고 당선 직후 시민들에게 약속한 말을 잘 곱씹어 보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관련 정책들이 어떻게 해야 정상적으로 잘 이행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임기는 3년 이상 남았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박수 치면서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김병일 기자설문 결과 캐런 배스 캐런 배스 배스 시장 한인타운 발전

2023-07-24

임금협상 중재, 배스 시장 나섰다

LA통합교육구(LAUSD) 소속 서비스 직원 및 보조 교사들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캐런 배스 LA시장이 LAUSD와 노조와의 임금 협상 중재자로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배스 시장실은 22일 “42만 명의 학생들이 교사가 없어 수업을 듣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임금 협상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금인상 폭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LAUSD와 노조 측은 배스 시장의 개입으로 타협점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주도한 서비스노동자 국제연합 지부인 SEIU(Local 99)의 맥스 아리아스 국장은 이날 “배스 시장이 현재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아줄 것”이라며 환영 메시지를 냈다.     교육구도 “시장을 통해 빨리 합의하길 희망한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기리고, 불평등을 시정하며,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고, 학생들을 교실로 돌아오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LAUSD 소속 학교 관리인, 버스운전자, 식당 근로자 및 보조 교사들을 대표하는 SEIU는 1년 전부터 LAUSD와 임금 협상을 해왔으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 21일부터 사흘 예정으로 파업을 진행 중이다.     SEIU는 30% 연봉 인상 외에도 저임금 직종 종사자의 시간당 임금을 2달러씩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AUSD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최고 23%까지 올리는 외에 보너스 3% 별도 지급안과 건강보험 헤택 확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LAUSD는 앞서 서비스 직원들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LA교사노조(UTLA)가 파업 기간 수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교사 부족과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파업 기간 학교 문을 닫았다. LAUSD는 내일(24일)부터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LA 한인타운 교육구를 담당하고 있는 변지애 교육장은 “모든 학교가 24일부터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수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파업에 대해 제이슨 송 교육학 박사는 “서비스 종사자들의 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파업은 학생들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 안타깝다”며 “파업이 끝나 정상수업이 진행돼도 잃어버린 수업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임금협상 중재자 배스 시장실 캐런 배스 가운데 캐런

2023-03-22

홈리스 구제에 6000만불 투입…연방 보조금 지원받아

LA의 홈리스 구제에 연방 보조금 6000만 달러가 전격 투입된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인사이드 세이프’ 등 현재 시와 카운티에서 진행 중인 홈리스 대책에 사용될 보조금 6000만 달러를 연방 주택국(HUD)으로부터 받았다고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당국은 HUD가 폭풍이나 산불 등 자연재해 복구용이 아닌 홈리스 대책으로 대규모 현금 그랜트를 시나 카운티에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번 HUD의 보조금은 전국 총 3억1500만 달러로 46개 지역에 전달됐으며 LA와 시카고가 최대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조금은 향후 1년 동안 임시 셸터로 사용할 관내 호텔과 모텔 구매 비용, 셸터 운영 비용, 홈리스 정신 건강 의료 비용으로 사용된다.     배스 시장은 “정부의 단위와 보조금 액수를 떠나서 이번 이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반가운 마음”이라며 “신속하고 현명하게 자금을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에서 제이슨 푸 HUD 서부지역 행정관은 “보조금은 주거지 마련뿐만 아니라 홈리스에 관련된 종합적인 대책을 위해 지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사설 캐런 배스

2023-02-02

LA카운티도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수퍼바이저위 결의안 통과

LA시에 이어 LA카운티도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10일 오전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선포 결의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캐런 배스 LA 시장 취임 직후 LA시의 비상사태 선포에 맞춰 카운티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약속하며 보다 구체적인 대책 강구에 나선 셈이다.     현재 LA카운티 내 홈리스 숫자는 지난해 9월 기준 6만9000여 명(LA시 포함)으로 추산(카운티 정부 통계)된다. 이 중에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6500여 명에 달하며, 재향군인 출신도 무려 4000여 명이나 된다.   초선인 린제이 호바스 수퍼바이저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 결정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홈리스 문제를 보다 긴급하고 투명하게 해결하라는 명령에 대한 화답”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퍼바이저위원회는 LA시와 롱비치시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카운티 내 중소 규모 도시들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스 시장도 이날 카운티의 결정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통해 “수퍼바이저위원회의 결정은 보다 많은 홈리스 주민들을 주거 공간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티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홈리스 인구를 줄이기 위한 각종 장비와 설비들의 신속한 동원 ▶홈리스들을 안전하게 안내할 정신건강 관련 추가 인력 고용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한 건설 작업에 대한 신속한 인허가 ▶추가로 필요한 주정부, 연방정부 자원 요청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홈리스 지원 민간단체들에 대한 지원의 폭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홈리스 구제와 관련된 한 단체 관계자는 “기존의 복잡한 지원 절차들이 대폭 간소화되면 인력을 구하고 프로그램을 집행하는 시간도 훨씬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 늦기 전에 이번 조치가 이뤄진 점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 내용은 최소 6개월 동안 유효하며 이후 효과를 보고받은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인성 기자사설 홈리스 홈리스 비상상태 캐런 배스 김상진 기자

2023-01-10

[사설] 캐런 배스 LA시장에게 바란다

다음 주면 인구 380만 명, 미국 제2의 도시  LA에 새로운 시 정부가 출범한다.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캐런 배스 시장의 업무가 12일부터 시작된다. 배스 시장은 LA시 최초의 여성 시장, 흑인으로는 두 번째 시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LA시 주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배스 시장은 LA출신이라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고 사회활동가, 주의원,연방의원 등 정치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역대 시장 선거 최다 득표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지금 LA시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우선 2026년 월드컵 일부 경기가 LA서 열리고, 2028년엔 올림픽도 주최한다. 국제적 이벤트들인 만큼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도시 발전 속도를 상당히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이 홈리스 문제 해결이다. LA시의 홈리스 숫자는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로 인한 절도,폭행,마약,화재 등 각종 사건이 빈발하는 실정이다. 자연히 주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이들로 인한 위생문제도 심각하다. 이들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와 악취는 ‘관광도시 LA’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그동안 셸터 설립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배스 시장의 노숙자 문제 공약은 주거시설 확보와 재활 지원의 병행이었다. 공약의 신속한 실천으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 하나는 ‘안전한 LA’다. 최근 LA시는 각종 범죄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대낮에 강도사건이 벌어지고 떼절도가 날뛴다. 배스 시장은 경찰력의 효율적 사용을 강조했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LA시는 한인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정책과 인사도 필요하다.   사설 la시장 캐런 캐런 배스 배스 시장 역대 시장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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